Sammy네 가족은 어제 그제 1박 2일로 프랑크푸르트를 다녀왔습니다.
원래 수요일에 Sammy네 와이프가 프랑크푸르트의 교민 치과의사분에게 신경이 죽은 치아 치료 약속이 잡혀 있었어요.
보통의 경우라면 그냥 와이프만 혼자 후딱 다녀오면 되는데요.
휴교령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3명이나 집에 있다는 것이 문제죠.
물론 저 Sammy 혼자서 3명 다 보면 되는데요.
제가 사실 이런 부분의 역량이 많이 딸려요. ㅎ
그리고, 이왕 프랑크푸르트로 움직이는 것이니, 교민 한식당에 가서 맛있는 것도 좀 먹고, 교민 빵집가서 한국식 빵도 사오고, 교민 마트 가서 김치도 사고...
그래서 그냥 전 가족이 다 프랑크푸르트로 갈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Sammy의 국딩, 고딩 때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정말 세상이 좁은 것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거의 못만나다가, 어느날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는데, 친구 추천에 낯 익은 이름하고 얼굴 사진이 똬~악 뜨는거에요. 심지어 프랑크푸르트에 거주를 하고 있구요.
그래서, 너무 반가와서, 메세지 보내서, 시간되면 꼭 식사 한 번 하자고 연락처를 주고 받았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벌써 몇 개월 전이었어요.
문제는...
그 친구는 작년에 유명 한국 재벌기업의 임원으로, 거의 법인장급으로 프랑크푸르트에 발령을 받아서 온 것이었어요.
당연히 무지하게 바쁜 것이죠.
그러니, 저 Sammy 같은 한량을 만날 시간이 그동안 없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오히려 좀 시간적 여유가 생겼는지, 드디어 몇 개월만에 프랑크푸르트 오면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ㅋ
그래서 와이프 치과치료 겸, 오래된 친구랑 저녁도 같이 먹을 겸 온가족이 프랑크푸르트를 가기로 확정이 되었는데...
저녁 먹고 늦은 시간에 다시 집으로 오려면, 깜깜한 아우토반을 한참 달려서 와야 하는데, 저도 힘들고 와이프도 힘들고, 아이들은 더욱 힘들어 할 것 같아서, 급하게 프랑크푸르트에서 1박 할 수 있는 호텔을 잡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또 하필 지금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기라서, 돈을 좀 쓰더라도 위생 상태가 최상급인 5성급 호텔에서 숙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한 곳을 부킹닷컴에서 예약을 하고 찾아갔더니...
호텔의 외부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침 먹는 다이닝룸은 이런 분위기에요
정말 Sammy네 가족 모두 깜짝 놀랐네요.
그냥 가장 위생상태가 좋을 것 같은 5성급 호텔 중에서 제일 싸구려인 곳을 골라서 예약했는데...
정말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그런 느낌의 멋진 성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 성의 그 커다란 다이닝 룸에서 딱 Sammy네 가족만 홀로 테이블을 차지하고, 영화에서나 보던 전문 버틀러(?)의 서빙을 받으며 아침을 먹은거에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로 인하여, 평소에 항상 만실이던 최상급 수준의 호텔이 완전 떨이(?) 가격에 온라인에 올라왔던 모양입니다.
그런 떨이 가격에도 불구하고, 숙박객들은 거의 없고, 이 거대한 성을 저희 Sammy네 가족이 사실상 단독으로 사용하다 시피한 것이죠.
도대체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저 Sammy는 웃어야 되나... 울어야 되나... 참 난감하더군요.
지금도 대한민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가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면서 여기저기 해외 언론에서 칭찬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실제 상당수의 대기업들조차 급작스러운 경제위기, 금융위기에 생존을 걱정하고 있고, 코스피, 코스닥, 환율 등은 과연 회복이 가능할지 어떨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거든요.
하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소비 침체로 인하여 이미 폐업 직전이고, 그런 곳에서 알바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서민들은 최저 임금 일자리마저도 더 이상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구요.
반대로 이런 위기를 대비하여 현금을 차곡차곡 잘 쌓아서, 보관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오히려 지금 떨이로 나온 각종 상품, 서비스, 자산 등을 줍줍할 수 있구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돌아가는 이 냉혹한 원리가 참 야속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원래 동물의 왕국, 적자 생존의 법칙이랍니다.
그리고 '인간은 동물'이구요...
여러분들은 여기서 어떤 위치에 서있기를 원하시나요?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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