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9일 일요일

독일 공군의 이탈리아 코로나19 중환자 긴급 수송 작전

오늘 독일에서는 이런 뉴스가 있었습니다.


"독일, 이탈리아서 코로나19 환자 6명 받아 치료 예정"


한국 뉴스에는 그냥 간단하게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환자 6명을 독일로 공군 비행기가 수송해서 현재 쾰른에서 치료 중이다... 정도로만 나왔는데요.

이게 약간(?) 어마어마한 작전이었어요.

현재 피해가 큰 이탈리아 북부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독일 공군의 '의료후송 목적의 특별기'를 통해서 수송한 것입니다.

Airbus A310 MRTT MedEvac 라는 비행기인데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총 44명의 환자를 수송할 수 있구요.

그 중 6명의 환자는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즉, 하늘을 날아다니는 중환자 집중치료 (ICU, Intensive Care Unit) 병상을 6개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위 기사에 잘 보면, 굳이 이렇게 대형 공군 특별기를 이탈리아까지 띄우면서 겨우(?) 6명의 환자만 수송해왔나...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이탈리아에서 독일까지 수송하는 중환자라면, 아마도 산소호흡기를 뗄 수 없는 상태였을 것이고, 아무리 이런 독일 공군의 최신 의료후송기라고 하더라도, 결국 최대 6명까지의 중환자만 수용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이탈리아의 상황을 고려하면, 단 6명의 중환자라도 독일로 데려와서 집중 치료를 하면 이들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또 그 6명이 이탈리아에서 빠지면서 생긴 여유로 현지에서는 다른 중환자들을 좀 더 잘 돌볼 수 있을텐니... 결과적으로 12명의 중환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나저나...

독일 공군의 정식 명칭은 여전히 '루프트바페'(Luftwaffe)군요.

'루프트바페'하면 떠오르는 것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은 헤르만 괴링이라고... ㅎㅎ

제 2차 세계대전 관련 다큐멘터리들 찾아 보면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의 실패담(?) 위주로 잘 정리해서 보여줄 것이에요.

그리고, 아래는 독일 쾰른/본 공항에 비행기 착륙 후에 이탈리아 중환자들을 이어받고 육로로 이송하는 독일 구급차들입니다.




독일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언제들어도 참 독특해요.

영화 속에서나 듣던 이 독특한 사이렌 소리들을 실제 현장에서 들으면 움찔한답니다.

아무튼, 독일의 이번 이탈리아 중환자 수송 작전은 엄청난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바로 옆의 프랑스에서도 중증환자들 수송을 많이 했는데, 이쪽은 비교적 가깝고, 또 알프스 같은 높은 산으로 막힌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반 육로로 앰뷸런스를 이용해서, 혹은 정말 급하면 구조헬기를 활용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환자수송을 해왔었습니다. (독일 고속도로에서 가끔 실제로 구조헬기가 착륙하는 것 볼 수 있음)

그런데 이번에는 알프스 넘어의 이탈리아로 독일 공군 응급후송기를 띄워서 6명의 중환자를 수송해왔네요.

말 그대로 군사작전이죠 뭐.

이렇게 군사작전까지 하면서 데려온 이탈리아 중환자들... 독일 병원에서 잘 치료받아서 꼭 완치되기를 기원합니다. ㅜ.ㅜ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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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군 루프트바페(Luftwaffe)의 응급 의료 후송기 Airbus A310 MRTT MedEvac 의 내부 모습입니다. 특히 그 중 중환자 집중치료 병상(ICU)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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