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3일 월요일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의 핵심 무기는 인공호흡기(?)

한국에서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없는 듯 한데요.

지금 유럽, 미국 등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반드시 이 장비가 필요하다고 난리랍니다.

그것은 바로 인공호흡기(Ventilator)에요.

현재 독일 정부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에게까지 인공호흡기를 빨리 생산해달라고 요청을 할 정도입니다.


Germany Asks Auto Giants to Make Medical Gear to Fight Virus

원래 독일에는 유명한 의료장비 회사들이 충분히 많이 있구요.

이미 독일 정부가 전문 의료장비 회사에 10,000개의 인공호흡기를 신규 주문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전세계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기존 의료장비 회사들의 생산능력만으로 부족한 모양이에요.

참고로 지난 주말부터는 국경 넘어 프랑스 알자스의 위급환자들을 Sammy네 가족이 살고 있는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의 병원들 중환자실에서 수용해주기로 했을 정도에요.


Germany to treat critically ill from virus hotspot in eastern France

이 말은 즉...

현재 프랑스 경우 인공호흡기 여유분이 더 이상 없어서, 새로운 중증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배정 받으려면, 기존 환자가 하나 완치가 되서 퇴원하던가 아니면 죽어서 나가던가... 해야한다는 것이죠.

미국도 벌써 전시 생산 체제 비슷한 상황으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의 설비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GM·포드·테슬라, 인공호흡기 곧 생산…트럼프 "빨리"

이미 수많은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도 늦었지만 긴급하게 자동차 회사들에게 인공호흡기 생산을 독려 중입니다.


이탈리아 페라리·피아트크라이슬러도 인공호흡기 생산 참여

호주에서는 벌써 사회적으로 '어떤 환자에게 인공호흡기 우선권을 줘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Would you let one person die to save four? Five ways coronavirus will test our ethics

코로나 바이러스 중증 환자들의 경우 인공호흡기를 배정 받았느냐 못받았느냐에 따라서 생존률, 사망률에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이걸 그냥 선착순으로 배분하는 것이 옳으냐... (Egalitarianism)

가장 효과가 좋은 쪽으로 택할 것이냐... (Utilitarianism)

'무지의 장막' 방법을 쓸 것이냐... (Contractualism)

등등등...

정말 전시 야전병원 군의관이 중상을 입은 수많은 부상병들 중에서 누구를 살리고 누구는 포기할지 결정하듯 하는 상황이 21세기 소위 선진국 병원 의사들에게 닥친 것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워낙 인공호흡기가 모자라니까 급한대로 이런저런 튜브, 케이블들을 짜집기를 해서 인공호흡기 한대로 9명에게 산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개조를 한 것이 큰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Canadian Doctor Rigs Ventilator to Treat Nine Patients Instead of Just One

물론 이런 괴짜(?) 캐나다 의사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영구적 방법이라기 보다는 당장 죽어가는 9명의 환자들 중 1명을 선택해야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9명에게 골고루 생존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사들의 양심을 편안하게 해주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은 매우 성공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내고 있기는 한데요.

이미 글로벌 팬데믹이 된 상황이라서, 한국 혼자 끝까지 감염자 수를 최소화해서 버틸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모든 한국민들이 협조적이지도 않구요.


중단 권고에도 "주님이 오시는 곳"…예배 강행한 교회들

저 Sammy는 왜 하필 그 많은 제조사들 중에서도 자동차 회사들이 인공호흡기를 만들어야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이 전시 생산 체제 전환으로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면, 한국 정부와 현대기아자동차 같은 회사에서도 다른 나라의 결정들을 참고하여, 신속하게 인공호흡기 생산여부를 검토해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Sammy의 블로그 이웃분들 모두 다 이 고난을 잘 극복하고, 결국에는 살아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이 분은 Ventec Life Systems 이라는 비교적 소규모의 인공호흡기 제조사 CEO인 Chris Kiple 라는 분이신데요. 요즘 미국의 주정부들, 병원들, 슈퍼리치들이 자기들에게 빨리 인공호흡기 주문제작해달라고 요청하는 전화를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non-stop으로 받으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표정이 어두운 것인지... 아니면 대박이 나서 그냥 표정관리하시는 것인지... 아무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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