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6일 화요일

경찰에 단속된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 관련 몇가지 재미있는 팩트들

 

며칠 전에 아주 재미있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가 비엔나 시내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지난 주말 저녁에, 밤 11시가 넘게 부인하고 수다를 떨다가 경찰에 단속되어서 벌금을 받았다는 내용이에요.


그 영업제한 조치는 당연히 알렉산더 반 데어 벨렌 (Alexander Van der Bellen) 오스트리아 대통령 본인의 결재로 이루어진 사안이었구요.


오스트리아의 정확한 규정을 찾아보니까요.


밤 11시가 넘어도 일단 테이블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식이 제공되면 안되는 것인데요.


경찰 단속 당시에 테이블에 와인병 등이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음식이 제공된 것으로 간주가 되서 벌금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벌금은 고객이었던 대통령에게 부과되는 것은 아니고, 식당 주인에게 발급되는데, 그 액수가 무려 30,000 유로...


하지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자기가 그 벌금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했다네요.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다 자기 잘못이라고 바로 언론을 통하여 사과를 했습니다.


여기서 이번 사건 관련 재미있는 팩트 몇가지를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내외가 방문했던 비엔나 시내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이 곳이에요.


https://www.ristorante-sole.at/
 
Ristorante Sole - RISTORANTE SOLE - seit 1983 in der Annagasse, Wien


굳이 번역하자면 '태양 식당' 정도 되겠네요. ㅋ


비엔나의 유명한 오페라하우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경찰에 단속된 장소는 정확히 이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

뭐 그냥 동네의 보통 레스트랑들하고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실제 이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 하면요.


Costolette d’agnello con demi-glacé, rosmarino e contorno (이탈리아어)

Lammkoteletts Demi-Glace mit Rosmarin und Beilage (독일어)

26,50


'로즈마리와 사이드 디쉬를 곁들인 데미글라스 소스 양갈비'

26.50 유로에요.


원화로 35,000원 정도 합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물가를 감안하면 엄청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죠.


이런 시내 한복판의 보통 시민들이 즐기는 레스토랑에서 대통령 부부가 저녁 먹고 와인 마시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혹은 아예 상상을 할 수 없는 풍경이죠.


일단 한국의 유력 정치인들, 고위 공직자들, 판검사님들, 언론인들은 부인, 와이프하고 밤 늦게까지 저녁을 같이 먹고 술 마시고를 거의 안해요.


대신에 룸살롱, 호텔들을 그렇게 가십니다.


지금 당장 한 번 검색해보세요.


무슨 국회의원이 룸살롱 간 이야기, 


청와대 행정관들이 룸살롱에서 접대 받다가 성매매 단속에 걸린 이야기, 


판검사가 룸살롱에서 진상 떨었다는 이야기, 


언론사 기자가 무슨 성접대 받은 이야기, 


어떤 정치인이 특급호텔 룸에서 부인이 아닌 여자에게 여행선물로 무슨 묵주를 선물하려고 했다는 이야기, 


대구의 밤문화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분의 이야기, 


무슨 요정에 가서 주사를 부리면서 술병 집어던져서 깨지고 누가 다쳤다는 이야기 


기타 등등등.... 


제가 얼른 기억나는 것들만 대충 이래요.


도대체 대한민국과 오스트리아 사이에는 어떤 갭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또 말이 나와서...


이 오스트리아 대통령 알렉산더 반 데어 벨렌 (Alexander Van der Bellen)이라는 분은요.


정통 오스트리아인도 아니에요.


부모님이 러시아, 에스토니아 사람이고, 구 소련의 스탈린을 피해서 오스트리아로 넘어온 난민 가족 출신입니다.


14살 때인가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취득했죠.


그리고 난민출신 이 소년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인스브루크 대학에 진학하여 경제학을 공부하고, 나중에는 비엔나 대학 경제학 교수가 되고, 녹색당에서 정치 입문해서 오스트리아 대통령까지 된거에요.


자...


한국하고 오스트리아 사이에는 채워질 수 없는 어떤 큰 간극이 있는 것 같지 않으세요? ^^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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