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런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8주 동안에 무려 3,650만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은 것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전체 임금 노동자 숫자가 2,000만명이 조금 못되나 그렇습니다.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 계약직, 시간제, 일용직, 알바 등등 다 포함해서요.
어머어마한 숫자죠.
미국은 항상 완전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나라라서, 해고가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반드시 나쁜 점은 아니에요.
이렇게 해고되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요.
어떻게 해서든 자기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해서 재취업을 하려고 노력하거나...
아예 스타트업 창업으로 경력 직원들이 다시 이합집산해서 대박을 터뜨리고, 새로운 일자리들을 마구 창출하기도 해요.
한국에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아주 유명한 스토리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애플의 맥킨토시 컴퓨터 이전에요.
독특한 그래픽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그리고 마우스의 원조가 원래는 제록스라는 회사의 것이었어요.
실제 제록스의 PARC 연구소에서 ALTO 라는 PC를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게 제록스의 ALTO 컴퓨터입니다. 1973년에 최초 출시되었죠.
이런 그래픽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진 개인용 컴퓨터가 이미 1970년대에 제록스에서 최초 개발되었다니...
어마어마하죠 ^^
그런데...
아쉽게도 제록스의 임원들은 이 컴퓨터에 관심이 없었어요.
이미 복사기를 엄청 잘 팔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PC에 대해서는 열심히 마케팅, 영업도 안했고...
그래서 그냥 해당 제품이 단종되고 사장되버리고 그랬네요.
또 하필 70년대 말 80년대 초에 제 2차 석유파동이라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닥쳐서, 제록스 PARC 연구소 핵심 인력들이 다 해고가 됩니다.
그런데 당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PARC 연구소에 방문했다가 구석탱이의 ALTO를 본거죠.
스티브 잡스는 생각하기를 '바로 이거다...' 라고 똑같이 만들려고 시도했고... 그러나, 애플의 역량은 그 시기에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고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 떡...
해고된 제록스 PARC 연구소의 인력들이 제발로 애플로 줄줄히 찾아오는거에요.
참고로 제록스의 PARC는 Palo Alto Research Center 의 약자입니다.
Palo Alto는 실리콘 밸리의 한 지명이구요.
애플은 실리콘 밸리의 Cupertino 라는 곳에 본사가 있고, 팔로 알토에서 쿠퍼티노까지 자동차로 15분 거리인가 그그렇습니다. ㅎㅎ
그래서 이런저런 인력들이 헤쳐모여 하면서 시너지를 받은 엄청난 개발팀이 출범하게 되고, 결국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맥킨토시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빌 게이츠는 나중에 이걸 또 베껴서 윈도우를 만들고 뭐... ^^
자...
만약에 제록스에서 석유파동의 위기를 넘기고자 PARC의 엔지니어들을 해고하지 않았다면, 과연 애플에서 맥킨토시를 개발할 수 있었을까요?
그 때 애플이 맥킨토시를 출시해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지금의 애플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뭐 아무리 역사에서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저 Sammy의 생각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성공은 아예 없었거나...
혹은 있었다고 하더라도 10년 혹은 그 이상 뒤쳐졌을 가능성이 꽤 큽니다.
즉...
미국이라는 나라가 추구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자유로운 해고(?)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랍니다.
기업의 구조조정, 해고는 새로운 기회들을 창출해내고, 그 기회들은 결국 시장을 더욱 더 확대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무슨 의미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
한국에서는 대기업들이 정규직 직원들 해고하려면 사실 굉장히 어렵습니다.
노조 문제도 그렇고, 사회적 인식도 그렇고, 실제 노동법이 서구의 선진국들보다 해고가 훨씬 더 어렵게 되어 있는 부분들도 꽤 있어요.
물론 한국이라는 나라의 사회복지 안전망이 좀 완전치 못하다 보니, 정부와 국가가 그 책임을 기업들에 다 떠넘겨서 그런 부분도 있고 뭐...
그러다보니, 기업들에서는 안나가고 버티는 직원들을 교묘하게 인간적 모멸 등을 주면서 내보내는 기술들이 만렙이 되버리고...
이러한 비효율이 한국 기업들의 변화의 속도, 혁신의 속도를 미국 기업들에 비해서 오히려 더 느리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 경쟁력은 계속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라는 결론으로 귀결이 되죠.
지금 한국은 미국만큼 혹은 기타 선진국들만큼 실업자가 나오지는 않아서 역시 한국이 최고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
이렇게 글로벌 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 유연성이 오히려 노동자 개개인들에게 손해일 수도 있답니다.
당장 40~50대 실업자, 심지어 30~40대 실업자들 재취업이 너무너무 어렵잖아요.
반면에 제대로 일도 안하고 남의 성과만 도둑질해가는 소위 '월급 루팡'들은 60~70 될 때까지 좋은 자리에 버티고 앉아 있기도 하구요.
과연 대한민국 경제의 향후 미래는 밝을 수 있을까요? ^^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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