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1일 화요일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 - 미국 민주당 동양계 여성 부통령 후보자

 

오늘은 이런 뉴스가 미국에서 들려오네요.


현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바이든으로 결정이 된 상태죠.


하지만 러닝 메이트, 즉 부통령 자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라는 동양계 여성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자리의 유력 후보자로 등장했습니다.


아직 최종 결정은 아닙니다만, 도대체 이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간단히 한 번 알아보죠.


1968년 생입니다.


특이하게 미국이 아니라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셨어요.


엄마가 치앙마이 출신 화교 태국인입니다.


아빠는 전형적인 WASP 미국인으로 제 2차 세계대전, 월남전 참전용사구요.


부계쪽 조상을 따지고 들어가면 미국 독립전쟁부터 미국의 모든 대외 전쟁에 참여한 기록이 있다고 할 정도로 군인 집안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태미 덕워스는 방콕에서 태어난 후에 계속 동남아시아에서 초중고를 다녔답니다.


아빠가 UN 및 관련 기관의 동남아 지부에서 일을 했거든요.


그래서, 태국의 방콕 국제학교는 물론 싱가포르 미국학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학교 등을 다니면서,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영어 등을 골고루 다 배웁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실직을 하셨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미국 하와이로 이사를 갔고, 한동안 미국 정부의 보조금만으로 생활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와이에서 마저 고등학교 졸업하고 하와이 대학에 입학하여 정치학 학사학위, 또 본토의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국제관계 석사학위를 공부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점이 발생해요.


조지워싱턴대학교 석사과정 중에 동양계 여성으로서 독특하게 학군단(ROTC)에 지원을 합니다.


미국은 석사과정 중에도 ROTC 지원이 가능한 모양이에요.


아마도 부계쪽의 군복무 전통을 따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당시 1990년대에는 여성이 전투병과에 지원하는 것 자체가 안되었는데, 유일하게 헬리콥터 조종사만 전투병과 중에서 여성 장교를 선발했답니다.


그래서 태미 덕워스는 망설임 없이 장교 임관 후 굳이 헬기 조종사로 지원하여 훈련을 받고 본토의 주방위군(Army National Guard)으로 복무를 시작합니다. 


참고로 주방위군은 일종의 예비군으로 파트타임 근무합니다.


그리고 또 동남아시아 출신으로서 해당 지역의 국제관계, 공공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 노던 일리노이즈 대학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시작해요.


그러던 어느날...


이라크 전쟁이 발발합니다.


결국 국가의 부름을 받고서 헬기 조종사로서 이라크 전장에 실전 배치가 됩니다.


그 유명한 UH-60 블랙호크 조종사로 이라크에서 활약을 펼쳐요.


그러다가, 실전 배치 8개월 되던 시점에 작전 중이던 블랙호크가 이라크 반군의 RPG (Rocket-Propelled Grenade)에 제대로 한 방을 맞고, 두 다리를 잃습니다.


영화 '블랙호크 다운'에서 나오는 추락장면 그대로의 상황인거죠.


이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는 엉덩이 바로 밑까지, 왼쪽 다리는 무릎 아래로 절단하고 없습니다.


이라크전에서 여군 중에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최초의 인물이랍니다.


아무튼 이 당시 부상으로 퍼플하트 훈장도 받고, 전투 중의 공로를 인정받아서 소령 진급까지 합니다.


그리고 2014년까지 계속 주방위군으로 계속 복무하다가 중령 제대해요.


동시에 미국 보훈처(Department of Veteran Affairs)에서도 일을 계속하구요.


그러다가 민주당 출신으로 일리노이즈주 하원의원 출마를 해서 2006년에는 아깝게 낙선, 하지만 굴하지 않고 2012년 재도전하여 당선됩니다.


2012년 당시 경쟁자였던 공화당 후보가 조 월시(Joe Walsh)라고 당내 대선주자로도 나올 정도로 꽤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가뿐하게 제끼고 일리노이즈주 최초의 동양계 여성 하원의원이 되죠.


2016년에는 심지어 상원의원까지 당선되구요.


2020년 현재 민주당 부통령 후보까지 되기 직전입니다. (최종 결정은 아직... ㅎ)


이 분 외모는 그냥 평범한 태국 아줌마 같이 생겼어요.



혹시 거리에서 마주치면, 그냥 어디 동네 태국음식점 사장님 정도로 오해하기 딱 좋은 외모이지만...


이 분이 걸어온 길들, 커리어를 보면, 정말 웬만한 진성 보수 미국인들도 '영웅' '히어로'라고 칭하면서 절로 고개를 숙일 정도죠.


실제 공화당 정치인들이 선거 중에 이 분에게 말실수 한 번 잘못하면, 같은 공화당 당원들에게도 가루가 되게 까인다는... ㅎㅎ


자...


또 한 번 저 Sammy가 말씀드립니다.


해외 선진국들에서 딸 자녀를 키우실 계획을 가지신 분들은 꼭 따님들이 좀 더 꿈을 높게 꿀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세요.


2020년 현재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10~20대 여성들의 커리어는 매우 제한적이에요.


한국 사회의 전통적 여성 차별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이상하게 직업, 전공 선택 자체를 사회의 주류(?)가 되기 어려운 것들을 대게 선택합니다.


그리고 나서, 사회 진출하여 큰 커리어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자신들이 택한 학력, 전공, 경력 등이 잘못된 줄은 모르고, 무조건 '여성 차별' '여성 혐오' 때문에 내가 이렇게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착각,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심하게는 이상한 류의 가짜 사상에 빠지죠.


저 Sammy가 생각하기에 진짜 페미니즘은 바로 태미 덕워스 같은 분이 구현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선진국들에서 이런 현실세계 여성 히어로, 영웅들이 한국보다 훨씬 더 잘 나올 수 있을 것이구요.


블로그 이웃분들 중에서도 이런 멋진 여성분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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