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일 수요일

산레모(Sanremo)에서의 마지막 이탈리안 런치

 오늘은 이탈리아의 친퀘테레를 떠나서, 프랑스 니스 인근으로 향하는 날입니다.



이동 도중에 산레모(Sanremo)를 들렸습니다.



점심을 먹어야 하니까요.



옛날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산레모 가요제' 할 때 그 산레모입니다.



원래 산레모가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에요.



그래서 맛집 레스토랑들이 많은데요.



저희 가족이 들른 곳은 여기입니다.



 

Ristorante Da Nicò - Trattoria del Porto | Dal 1935 in Piazza Bresca. A Sanremo

www.ristorantedanicosanremo.it


저는 예전에 이 레스토랑에서 재미있는 기억이 있었어요.



몇 년 전에 여기에 와서 혼자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까, 지갑을 자동차에 놓고 온 것이에요.



그래서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내가 지갑을 깜빡하고 자동차에 놓고 왔다... 내가 금방 지갑을 다시 가져와서 결제하겠다... 그랬죠.



매니저가 놀란 표정으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더라구요.



난생 처음보는 동양인이 밥 먹고 배 째려는건가... 황당했을겁니다.



저는 어떻게 이 매니저에게 내가 밥값 떼어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줘야하나... 생각을 하다가...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이라도 주고 가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쓰는 스마트폰이 그 당시에도 허접 싸구려 폰이었어요.



제가 성향이 스마트폰은 그냥 저렴이 공짜폰을 주로 씁니다. 당시는 LG G2(?) 뭐 이런 전화기였어요. 



이게 아무리 공짜폰이라도 화면은 꽤 컸거든요.



중고로 팔면 1명 밥값은 나올 정도는 될 듯 싶으니까... 매니저가 보내주더라구요. ㅋ



그렇게 자동차로 가서 지갑 챙기고, 다시 레스토랑으로 와서 밥값 지불하니까, 그 때서야 매니저가 표정을 풀면서 안도하더라구요. ^^



아무튼 그 레스토랑으로 다시 갔구요.



그 매니저도 그대로 있더군요.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는 듯 했습니다.




식전 빵이에요. 여러가지 막 섞어서 주네요.




리조또입니다. 호박으로 맛을 내고, 새우 회 두 개, 머리 튀김 두 개 이렇게 주는데요. 회도 참 입에서 살살 녹았구요. 머리 튀김은 정말 하나도 입에 걸리지가 않았어요. 딱딱한 껍질은 다 제거하고, 먹을 수 있는 부위만 남겨서 튀겼습니다. 새우 머리 안에 의외로 살도 좀 있더군요. 그나저나, 이 집은 리조또를 1인분만 주문을 안받아요. 무조건 2인분 이상만 받습니다. 이런 '룰'을 가진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이 대체로 로컬 고객 상대하는 곳들에는 많은 편이에요. 참고들 하세요.




이 레스토랑은 막내용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안파네요. 그냥 키즈용으로 토마토 소스로만 비벼줬습니다. 그럼 나폴리 스파게티죠 뭐 ^^




이건 봉골레 스파게티에요. 저는 이 집에서 예전에 이 메뉴를 먹었는데요.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런데 와이프는 좀 짜다고 하네요. 그래도 남기지 않고 다 잘먹었습니다.




둘째는 라비올리 먹었어요. 라비올리 속에 뭐가 있었는지 까먹었네요.




옆 테이블 이탈리아 애기가 동양인을 많이 본 적이 없는지 계속 쳐다보더라구요 ㅋ




신선한 생선들을 얼음 채운 전시용 냉장고에 올려놓고, 골라서 구워달라고 하면 바로 구워서 요리를 내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셋째가 싱싱한 물고기를 보더니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나저나 산레모의 가로수들은 오렌지 나무더군요. 날씨가 참 온화하다는 증거겠죠. 아직은 한참 덜 익었습니다.




산레모 항구입니다. 칸, 니스, 모나코 등 정도까지는 안되지만, 꽤 요트들, 보트들이 많이 정박해 있습니다.




비교적 서민적(?)인 배들이 많은 편입니다.




유명한 여름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물론 이번주부터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학년이 시작되는 나라들, 주들이 꽤 되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Sammy네가 거주하는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아직도 여름방학이구요 ^^


아무튼 예전에 혼자 방문했었던 곳에 가족들을 다 데리고 다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원래, 나 혼자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구경해봐야 별로 즐겁지가 않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같이 할 때 그 행복이 어마어마하게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Sammy네 가족은 현재 남프랑스의 빌르프헝슈-슈흐-메흐(Villefranche-sur-Mer) 여름별장(Villa)에 잘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탈리아 음식은 그만 먹고 프랑스식으로 먹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정말 이 빌라에서 바라보는 뷰가... 말로 설명이 안됩니다.



Sammy네 가족의 프랑스 여름별장 휴가는 차차 더 소개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릴 예정이니까, 시간 많아요 ^^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야경은 대략 이런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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